다시 돌아온 ‘슬램덩크’의 열풍이 대단하다.
지난 1월 4일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17일만에 관객수 164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 평점 역대 1위
관객 평점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네이버 영화 평점에 따르면 9.23점으로 겨울왕국, 아바타, 코코, 헤어질 결심 등을 누르고 역대 평점 1위를 차지했다.
N차 관람에 이어 굿즈 대란까지
각종 SNS에는 n차 관람을 인즌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1월 26일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오픈 전부터 1천 여명이 줄을 섰다고 한다. 오죽하면 ‘더현대서울 팝업에 가느니 일본에 있는 팝업에 가는 게 더 빠르다’는 웃픈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날 판매한 굿즈들은 중고거래 앱을 통해 두배 이상의 웃돈이 붙어 판매되고 있는 상황.
만화 ‘슬램덩크’를 봤던 세대의 향수를 일으킨 것은 물론,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슬램덩크’를 새롭게 알게돼 ‘덕질’하는 젊은 세대까지, 또 한번 ‘슬램덩크’가 해냈다.
무엇이 이토록 한국을 다시 열광케 만들었을까.
스토리부터 영상미까지 ‘웰메이드’
잘 만들었다!
난 사실 슬램덩크 세대지만, 당시 만화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았었고,(오직 드래곤볼이었다) 또 농구도 잘 모르는 ‘농구알못’이다.
그럼에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속 농구 게임은 심장이 ‘쿵쾅’ 긴박감이 넘쳤고, 중간중간 전개되는 등장인물 개개인의 성장드라마는 일본 감성 낭낭하게, 여운 깊게 전달됐다.
원작이 못가졌던 영광의 결말까지
강백호를 중심으로 그린 원작 만화와는 달리 송태섭을 중심으로 만든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송태섭의 대견하고도 마음 아픈 성장기와 함께, 송태섭이 속한 북산고와 전국최강 산왕공고의 드라마틱한 경기를 담아냈다.
만화 원작에서는 산왕공고와의 경기 이후 다른 경기들에서 패배하며 전국재패를 하지 못하는 현실적이고도 허망한 결과를 담았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가장 영광적인 산왕공고와의 경기, 그리고 이후 세계무대에 나서는 북산고 멤버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담았다.
개개인의 눈물겹고 내밀한 성장스토리
송태섭은 가슴 아픈 가정사가 있고 키도 작다. 강백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혈기 넘치는 풋내기고, 정대만은 공백기가 길어 기복이 있고 체력도 약한 선수다. 서태웅은 속을 알 수 없는 성격에 패스를 잘 하지 않으며, 서툴고 독재적인 리더 채치수는 신현철의 철벽같은 방어에 자신감을 잃는다.
이들은 경기 도중 이런 약점들을 극복해내며, 오히려 승리를 향한 기폭제가 돼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둔다.
끝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던 감동과 스릴의 서사. 농구 코트 위 농구공처럼 가슴이 쿵쾅거리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지난 2022 월드컵에서도 온 국민이 깨달은 바를 슬램덩크가 다시 한번 전하는 듯 하다.
그것은 바로…
‘중꺽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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