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비평

‘재벌집막내아들’, 한국 경제사 총망라한 탄탄한 스토리에 판타지 한 스푼… 결말 혹평인 이유

리코리 2022. 12.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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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대작이다.

한국의 근현대 경제사를 아우르며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지적 욕구와 경제적 욕망 모두 해소시켜준 웰메이드 드라마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다


최근 인기 있는 드라마들은 시청률만 높거나, 화제성만 있거나였다. 세대별로 드라마를 보는 매체가 달라져 시청률이 좋아도 화제성은 떨어지고, 그 반대로 되기도 일쑤였다. 둘다 잡았다는 것은 세대를 아울렀다는 뜻.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회는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2022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JTBC에서는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또한, TV화제성 조사(12월 4주 차,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실시)에서도 종합 순위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경제사 고스란히.. 실화도 차용


‘재벌집 막내아들’은 순양그룹 총수 일가의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환생해 2회차 인생을 사는 내용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부터 닷컴버블, 미국 9·11 테러, 2002 월드컵 등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국내외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고스란히 묘사됐다.

또한 등장 기업과 인물들은 실제 있었던 일화들을 차용하며 더욱 한국의 현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시청자들의 지적 욕망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시청자 모두가 예상했지만, 모두가 아닐거라 믿었던 그 결말


탄탄한 스토리에 송중기, 이성민 등 주연 배우들의 소위 ‘미친’ 연기력 등 흠잡을 곳 없었던 ‘재벌집 막내아들’. 하지만 이 드라마에도 흠이 있었으니, 바로 결말에 대한 논란이다.

올해 또 하나의 성공작이자 최악의 결말로 유명한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비견될 만한 결말이었다. 두 드라마 모두 인기가 많았던 만큼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컸던 탓일 것.

사실 논리적으로 따지고 보면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다. 인생 2회차라는 말도 안되는 떡밥도 회수해야하고, 진도준은 재벌집 막내아들로서가 아닌 흙수저 윤현우로서 순양그룹에 복수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왜 시청자들은 그토록 실망하고 혹평을 했을까.

진도준으로서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은 가장 먼저 추측했을 것이다. ‘윤현우의 꿈일까?’. 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고 깊어질수록 ‘설마 아니겠지’라고 의심을 깊은 곳에 묻어놓은 채 이야기에 몰입했을 것이다.

누구나 생각했으나 너무나 쉽고 뻔하기에 의심했던 결말. 현실적이고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결말이라고 해서 과연 드라마로서도 바람직한 결말일까.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모든 게 꿈이었다는 허무함, 그 이상으로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낌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진출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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